(어투가 반말인건 양해바랍니다)
내가 은하영웅전설을 처음 접했던건,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워낙 유명했던 작품이라 이름이야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있었지만,
학교도서관에 있던 낡은 을지서적판을 펼치자
(빛이 바래 누렇던 영향이 컸겠지만)
뭔가 읽기 싫은 고전문학같은 느낌이 확 느껴져서 도로 집어넣었었다.
그러다가,
02년 대학교 1학년시절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꽂혀있던 서울문화사 판을 보고,
볼게 없었기에 1권만 가져가서 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가져갔었고
......그후로는 뭐, 푹 빠지게 되서 당장에 다 읽고는 구입하려고 했지만,
돈이 없던 당시는 중고 서점을 뒤적거리는 수밖에 없었다.(라고 변명해본다)
그리고, 몇군데를 뒤져보다가 온라인으로 중고 매물을 주문했는데,
정작 도착한건 을지서적 판이였다.
을지서적 치고는 상태가 괜찮은 편이었는데도 결국 그 책은 되팔기까지
1권 조차 다 읽지 못했었는데,
그 이유는,
'얀 웬리' 에 도저히 적응을 못한 탓이였다-_-
(그외에도 다른 인물들 이름 번역이 상당히 달랐던 걸로 기억한다)
이런건 국내 팬 누구나 그렇겠지만,
항상 자신이 처음 접한 게 마음에 들기 마련인데,
내가 접한건 서울문화사 판의 양 웬리였으니...
아무튼, 후에 군대를 복귀하고 나서, (2005년)
언젠가는 은영전이 완전판 형식으로 재발매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기다렸지만,
만화책 업계는 애장판 돌풍(?)이 불며 명작들이 속속 재발매 했었지만,
이상하리만치 은영전은 소식 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오매불망 기다리다 결국 신경조차 쓰지 않던 나날이 계속되다,
2010년쯤을 기점으로 은영전 완전판 소식이 나온다더라 하는 소식이 드문드문 들리다가,
2011년 3월초에 이타카에서 출간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그야말로 의자에 앉은 채로 졸도할 뻔 했던 광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은영전 완전판 출간 소식에 그야말로 온 몸에 흥분을 감출수가 없었고,
혼자 침대에서 미친놈처럼 뒹굴거리면서 됐다 됐어 를 연발하며 벽을 쾅쾅 쳐댔다.
그리고, 하반기라고 해서 10월 이후쯤에나 나올거라고 생각했던
은영전 완전판이 갑작스레 8월 12일에 발간한다는 소식이 떴고,
번역이야 김완님 블로그 들락거리면서 퀄리티에는 일절 불만이 없던차에
(물론, 양 웬리로 하신다는게 가장 마음에 들었었다 ㅋ)
오로지 남은 걱정 거리는 가격이었다.
대충 15~30만원 정도를 예측해서 준비했었기에
총알이 모자랄거야 별 문제없었지만, 그래도 싸서 나쁠거야 없잖은가.
아무튼, 얼마 되지 않아 가격 19만원에 호화부록들까지 발표가 되자
최근 무섭게 오르는 책 가격과 박스 한정판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수준이였기에,
웃음을 감추지 못한 채 발매일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작, 문제는 생각도 못한 곳에서 터져버렸다.
(운하영웅전설(...)의 압박)
공개된 표지를 보면서 정말 얼이 빠지는 느낌이였는데
이게 도대체 뭐야.
은영전이 언제부터 은하 로맨스 물로 바뀐거지?
은하연인전설이냐?
차라리 검은색 바탕에 하얗게 은하영웅전설 이렇게만 써놓는게
더 낫겠다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커뮤니티와 사이트 들에서도 반론이 거세게 일었다.
http://ruliweb.daum.net/ruliboard/read.htm?main=hb&table=hb_man_info&left=y&num=10574
http://ruliweb.daum.net/ruliboard/read.htm?main=hb&table=hb_man_info&left=y&num=10578
- 루리웹 -
http://www.typemoon.net/bbs/board.php?bo_table=info&wr_id=32405
- 타입문넷 -
http://www.fancug.com/bbs/view.php?id=freeboard&page=1&sn1=&divpage=40&sn=off&ss=on&sc=on&keyword=은영&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16229
- Fancug -
http://cafe.naver.com/ithacadnc.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98&
- 이타카 네이버 공식 카페 -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ster_id=40&bbslist_id=1961987&page=2
- DVD PRIME -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3&sn1=&divpage=6&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0708
- PGR21 -
둘러보면 알겠지만,
어느 곳 하나 표지에 호의적인 곳이 없다.
시각적 테러라는 말까지 언급되는걸 보면, 다들 생각은 비슷한 모양.
(물론 마음에 든다는 의견도 있기는 있다.)
그렇다곤 해도,
나는 구입을 할 예정이다.
위 링크의 리플들을 보면 보류 혹은 안사겠다라는 의견들도 상당수 보이지만,
그러기에는 그동안 기다렸던 완전판에 대한 열망이 너무 크다라는 것도 있고,
그냥 번역과 책 내용만 좋으면 장땡이지 라는 생각이 최우선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이렇게 떠들어봐야 이미 표지를 바꾸기에는 너무 늦은게 사실이고,
결국 저대로 발매가 될테니 뭐 어쩌나, 아쉬운 대로 구입할 수 밖에.
그저,
기다리던 작품이 나오는데 안좋은 반응이
(그것도 생각지도 못한데서) 일어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